트럼프 들고 떠난 핵가방, 조 바이든 손에도 "핵 코드 자동으로 변해"

김지연 기자 승인 2021.01.21 13:41 | 최종 수정 2021.01.21 13:44 의견 0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트럼프 핵가방이 화제다.

21일 오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트럼프 핵가방이 급상승 검색어 키워드로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해야 할 ‘핵가방’을 가지고 플로리다로 떠났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핵가방은 냉전시대 만들어진 유산이다. 미군 최고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유사시 핵무기 공격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서류가방 형태의 장비를 말한다. 대통령 옆에는 항상 이를 든 참모가 따라다닌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전 에어포스원을 타고 자신이 거주할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로 향했다. 당시 아직 대통령 신분이었기에 핵가방도 함께 가지고 갔다.

하지만 CNN은 결론적으로 핵 가방 인계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핵 가방이 여러 개 있고 신구 대통령의 임기 개시·종료 시점인 낮 12시를 기해 핵 코드가 자동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20일 취임 당일에는 2개의 핵 가방이 움직인다. 하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플로리다까지 갈 핵 가방이다. 다른 하나는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취임식장에 배치된다.

임기 종료·개시 시점을 기준으로 플로리다까지 핵 가방을 들고 따라간 군사 참모는 이를 다시 워싱턴으로 가져온다.

또 바이든 당선인의 핵 가방을 담당할 새로운 참모는 취임식장에 머물다 이 가방을 전달받는다.

거의 동시간대에 두 개의 핵 가방이 존재하지만 핵 사용 권한을 통제하는 장치가 작동해 인계에 별 문제가 없다.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을 명령하려면 플라스틱 카드인 일명 '비스킷'이 필요하고 대통령은 항상 이를 휴대해야 한다. 여기에는 명령자가 대통령임을 식별할 수 있도록 글자와 숫자를 조합한 코드가 있는데 이 코드가 낮 12시를 기해 바뀐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비스킷의 코드가 비활성화하면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대신 바이든 당선인의 비스킷 코드가 활성화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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