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경찰서 게시판, 성난 시민들 비판으로 도배..'정인이 진정서' 작성법도 주목

최태원 기자 승인 2021.01.04 01:26 의견 2
양천경찰서 홈페이지 내 '칭찬합시다' 게시판 [자료=양천경찰서 홈페이지]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지난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공개된 정인양에 대한 학대 후 사망 여파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방송된 정인이는 양부모에게 끔찍한 학대를 당했고 생후 16개월만에 숨졌다. 이날 방송을 통해 정인이의 죽음과 학대 과정 등은 물론 전문의의 소견까지 상세하게 보도됐다.

인터뷰에 응한 전문의는 정인이의 상태에 대해 "배가 피로 가득 차 있었고 췌장이 완전히 절단돼 있다"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내렸다. 정인이의 양쪽 팔은 물론 쇄골과 다리 등에도 골절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은 앞서 지난해 5월과 6월 그리고 9월 등 양천경찰서에 학대 의심 신고가 세 차례나 접수됐다. 하지만 학대 혐의점을 찾지 못한 채 수사를 종결했고 불기소의견을 송치했다.

이에 시민들은 신고를 받고도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양천경찰서를 비판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는 "양부모는 물론 양천경찰서 담당자 모두 엄벌에 처해달라", "양천경찰서는 공범이나 다름없다", "담당자를 반드시 찾아내서 살인방조죄로 처벌해야 한다" 등과 같은 비판을 하고 있다.

양천경찰서 홈페이지 상에는 자유게시판이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시민들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양천경찰서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며 관련 경찰에 대한 징계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앞서 정인이는 지난해 10월 13일 양천구 목동 소재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 도중 숨졌다. 이 같은 사실이 청와대 국민청원 등에도 올라오며 공론화되자 서울지발경찰청은 뒤늦게 감찰을 진행해 관련 경찰을 무더기로 징계하기도 했다.

정인이 양부모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13일이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오는 첫 공판기일을 앞두고 법원에 제출할 진정서를 시민들로부터 모으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인이 진정서 작성 방법이라는 게시물이 널리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시물 작성자는 진정서가 공판 일주일 전인 오는 6일까지 도착해야 한다며 진정서 작성을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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