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20억·강북 10억' 전셋값이 미쳤다..서울 아파트 74주 연속 '고공행진'

이혜선 기자 승인 2020.11.27 16:27 의견 0
서울 송파지역 아파트 단지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74주 연속 오르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새 임대차법 이후 전세난이 확산한 데다 내년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또한 줄어들 예정이라 당분간 전세난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5% 올랐다. 지난해 7월 이후 74주 연속 상승세다.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강남권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전셋값은 20억원을 넘어섰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98㎡는 지난달 21일 20억2000만원(14층)에 전세 계약서를 썼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5㎡도 이달 15일 20억원에 거래됐다.

강북에서도 전셋값 10억원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91㎡는 지난 19일 11억원(10층)에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 전용 84.96㎡도 이달 8일 10억5000만원(12층)에 전세 계약서를 썼다.

정부가 지난 19일 전세대책을 내놨지만 일각에서는 전세 시장 불안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1·19 전세대책의 평가와 과제' 보고서에서 오는 2022년까지 전세 불안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 공급의 원천 중 하나였던 서울 신축 아파트 입주물량은 내년 2만7000가구로 올해보다 45.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에는 10년 이래 최저 수준인 1만7000가구 수준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입주물량이 줄어든 데다 분양시장은 대부분 무주택자 위주로 재편돼 전세 물건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라며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임대인들이 임차인에 세부담을 일부 전가할 가능성도 있어 전세시장은 상승 변수에 무게가 실리는 게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민간 임대사업 폐지에 따라 민간 공급도 줄어 근본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부동산 시장은 공급이 비탄력적이라는 특징이 있어 추가 대책이 나와도 시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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