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높아지는 청약 '줍줍' 열기..올해 경쟁률 작년의 2배

이혜선 기자 승인 2020.11.27 10:44 의견 0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일명 '줍줍'(줍고 줍는다는 뜻)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2배 넘게 상승했다. 무순위 청약은 분양 계약 포기자나 청약 당첨 부적격자 발생에 다라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에 대해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것을 말한다.

27일 한국감정원과 부동산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청약홈에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단지는 이날까지 총 37곳으로 집계됐다. 평균 경쟁률은 44.0대 1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서 진행된 무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21.6대 1)의 두배가 넘게 상승한 수치다. 올해 신청자는 19만9736명으로 지난해(4만2975명)의 4.6배에 이르렀다.

올해 청약홈에서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단지는 지난 23일에 나온 공공분양 물량인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1만6505대 1)였다. 지난 6월 '더샵 광교산 퍼스트파크'(1만3466대 1)와 9월 '용마산 모아엘가 파크포레'(1만3880대 1)도 다섯자리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무순위 청약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 257대 1(성남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청약홈이 아닌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 무순위 청약까지 포함하면 경쟁률이 더 높다.

이달 세종에서 무순위 청약 물량으로 나온 '세종 리더스포레 나릿재마을 2단지'는 1가구 모집에 무려 24만9000여명이 몰렸다.

서울 성동구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8만8208대 1),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 자이'(3만3863대 1),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2만8008대 1), 대구 중구 '청라 힐스 자이'(2만1823대 1) 등도 기록적인 경쟁률이었다.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 보유나 무주택 여부 등 특별한 자격 제한 없이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다. 또 당첨되더라도 재당첨 제한이 없다.

리얼투데이 김웅식 연구원은 "현재 새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다는 불안 심리가 팽배한 만큼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거나 인기 지역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무순위 청약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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