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ETH 등 상위 코인 모두 가격 상승..2017년과 다른 '이유 있는' 황소장

이상훈 기자 승인 2020.11.21 11:37 의견 0
21일 오전 주요 가상자산 시세.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자료=코인마켓캡)

[한국정경신문=이상훈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불장이 도래한 듯 보인다. 가상자산 시총 1위인 비트코인(BTC)이 2018년 1월 2000만원을 돌파한 이후 34개월 만에 2000만원을 돌파한데 이어 가상자산 시총 2위 이더리움(ETH)도 500달러를 돌파했다. 이더리움이 500달러를 넘어선 것도 2018년 6월 이후 처음이다.

21일 가상자산 정보포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오전 11시 16분 현재 가상자산 시총 상위 코인이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10위권 이내 코인 중 비트코인이 1만8845.16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이더리움이 516.12달러를 기록했으며 리플(XRP), 체인링크(LINK), 라이트코인(LTC), 비트코인캐시(BCH), 폴카닷(DOT), 바이낸스코인(BNB), 카르다노(ADA) 모두 크게 올랐다.

특히 이더리움은 24시간 동안 9.32%, 리플 12.99%, 폴카닷 11.75%, 카르다노 13.88% 등 두 자릿수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가상자산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2017년 광풍이 다시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017년 말 가상자산은 '묻지마' 투자로 가격이 급격히 올랐다가 순식간에 가격이 하락해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겨줬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금의 가상자산 가격 상승은 2017년과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우선 시중에 현금이 다량으로 풀리며 유동성이 풍부해지자 부동산과 주식, 그리고 가상자산 업계 모두 가격이 오르고 있다. 비단 가상자산만의 상승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실제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취임 후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가상자산 가격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팔도 내년부터 주요 가상자산 4종을 통한 결제를 지원한다(자료=페이팔)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고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하는 안전자산으로 대접받기 시작한 점도 가상자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3억5000만명이 이용한 온라인 결제 기업 페이팔(Paypal)이 비트코인/비트코인캐시/이더리움/라이트코인 결제를 지원하고 모바일 결제 기업 스퀘어(Square) 역시 보유 중인 현금의 1%인 5000만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 밖에 전세계 크고 작은 기업들이 가상자산을 받아들이면서 가상자산의 위상이 2017년과 크게 달라졌다.

가상자산에 가장 보수적인 은행들도 태도를 바꿨다.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디지털 자산서비스를 출시하고, 투자은행 JP모건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에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씨티은행은 지난 17일 기관투자자 대상 보고서에서 "(가상자산) 강세장이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1년 뒤 31만8000달러(약 3억5000만원)을 넘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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