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대상지역 된 김포, 집값 향방은?..전문가 "상승폭 둔화될 것"

이혜선 기자 승인 2020.11.20 14:54 의견 0
경기도 김포의 아파트 단지 모습.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최근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른 김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집값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통진읍과 월곶·하성·대곶면을 제외한 경기 김포시에 조정대상지역 효력이 발생한다.

최근 규제지역 지정을 앞둔 김포시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김포시 장기동 '한강센트럴자이1단지' 전용 84.96㎡는 지난 17일 6억7500만원(9층)에 거래되면서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해당 평형대 직전 최고가는 지난 11일 거래된 6억5000만원(27층)이었다.

풍무동 '풍무 푸르지오' 전용 59.99㎡도 지난 17일 6억3000만원(27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김포시는 지난 6·17 부동산 대책 때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일 때 제외되면서 집값이 크게 올랐다.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김포시의 아파트 매매는 2373건으로 전달(1729건)보다 37.2% 증가했다. 특히 외지인 매입은 1055건으로 전달(701건)보다 50.5% 증가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5%였다. 지난달 외지인 매매 중 서울 거주자 비중은 27.3%(649건), 서울과 경기도 이외 지역 거주자의 비중은 17.1%(406건)였다.

최근 전셋값이 크게 뛰면서 서울 임차인들이 집값이 싼 김포 아파트 매수로 돌아섰고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점을 노린 갭투자 수요도 함께 김포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조정대상으로 지정되면서 김포시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9억원 이하 구간은 50%, 9억원 초과분은 30%로 제한되는 등 각종 규제를 받게 됐다. 주택 구입 시에도 자금조달계획서를 내고 어떤 돈으로 집을 사는지 밝혀야 한다.

전문가들은 상승폭이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당분간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단기간에 집값이 많이 뛴 곳들은 일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규제를 받게 되면서 자금 여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투자 수요도 줄어 상승폭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규제에 내성이 생긴 탓에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고도 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별로 없다"며 "가격 부담이 덜한 물건들이 있기 때문에 가격이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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