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늪'에 빠진 호텔업계..'적자 눈덩이' 속 연말 대목 놓칠라 노심초사

박수진 기자 승인 2020.11.20 11:18 | 최종 수정 2020.11.20 11:39 의견 0
롯데호텔 서울 전경 (자료=호텔롯데)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300명대를 기록하면서 2단계 격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호텔업계의 한숨이 다시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실적부진을 겪으면서 ‘연말 대목’을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날릴 수 있어서다.

확진자 사흘째 300명대..2단계 격상 가능성 높아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343명) 보다 20명 늘어난 363명으로 누적 3만17명이 됐다. 사흘 연속 300명대로 이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8월 말 이후 최다 기록이다.

이 같은 확진자 수 급증에 2단계 상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전남 순천시는 오늘 0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지난 7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된 이후 전국에서는 처음이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지난 16일 “앞으로 2∼4주 후에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00∼400명씩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해 2단계 상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서울·경기 지역은 지난 19일 0시를 기준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적용 중이다.

1~3분기 대규모 적자..연말 대목 피해 시 ‘최악의 경영 위기’ 우려

2단계 격상 가능성에 호텔업계는 우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 시 매장 내 이용 인원 제한은 물론 뷔페 식당을 포함한 기타 음식점의 경우 배달·포장을 제외하고 오후 9시 이후 식당 운영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와 각종 연말 소규모 모임 행사 등으로 예약률이 급증하는 이른바 ‘연말 대목’ 피해가 불가피하다.

더욱이 앞서 1~3분기 코로나19로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 수요 급감으로 면세 부문 타격은 물론 내국인 숙박 수요가 줄어드는 등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다. 면세점 수요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 속 2단계 격상으로 호텔 연말 대목마저 놓치면 최악의 경영 위기마저 우려된다.

호텔롯데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은 46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2조81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조3980억원) 보다 47.8% 줄었다. 호텔신라 역시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으며 매출은 8795억원으로 40.4% 급감했다. 신세계조선호텔도 올해 3분기 14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은 3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주요 수익원인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피해가 크다”면서 “지금도 각 기업이 추진하고 있던 호텔사업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더 어려워지면 향후 구조조정 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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