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업계, ‘2021 다이어리 大戰’ 본격 돌입..곳곳에서 ‘잡음’ 잇달아

박수진 기자 승인 2020.11.19 16:06 | 최종 수정 2020.11.20 10:21 의견 0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2021 플래너 (자료=스타벅스커피 코리아)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커피업계의 올해 마지막 대목으로 꼽히는 ‘2021 다이어리’ 프로모션 대전(大戰)이 본격화 됐다. 과도한 경쟁에 일부 매장에서는 다이어리 품절로 인한 이벤트 조기 종료는 물론 다이어리 인쇄 오류로 판매를 중단하는 등 곳곳에서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연말 마지막 대목..‘다이어리 마케팅’으로 고객몰이 한창

19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커피빈, 이디야 등 국내 굵직한 커피전문점들이 잇달아 ‘다이어리 마케팅’ 대전을 벌이며 ‘2030 다꾸족’(다이어리 꾸미는 사람들) 유혹에 나섰다.

먼저 업계서 ‘다이어리 마케팅’을 제일 먼저 실시한 스타벅스는 ‘크리스마스 e-프리퀀시 이벤트’ 미션으로 다이어리를 제공한다.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제조 음료 17잔을 구매해 e-스티커 적립을 완성하면 된다.

스타벅스가 올해 선보이는 ‘2021 스타벅스 플래너’는 이탈리안 다이어리 브랜드인 몰스킨과 협업했다. 스타벅스 고유의 색상인 그린과 사이렌 로고를 모티브로 했다. 탁상 캘린더처럼 세워 놓고 스케줄을 관리할 수 있는 스탠딩 스케줄러(화이트)를 비롯해 핸디 스케줄러(그린), 루틴 다이어리(미니), 노트 키퍼(아르마니) 등 총 4가지로 구성됐다.

플래너 외에 신규 아이템으로 트립웨어 전문 브랜드인 로우로우와 협업한 ‘폴더블 크로스백’ 3종도 함께 선보인다. 네이비, 크림, 블랙 총 3가지 색상으로 탈부착이 가능한 가방끈이 포함됐으며 가방을 접어서 사용할 수도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다이어리와 텀블러, 문구 등이 포함된 ‘2021 데일리키트’를 준비했다. 매장별로 신제품 음료 2잔을 포함해 음료 총 15잔 구입 시 해당 데일리키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2021 데일리키트는 투썸의 원두 이원화를 모티브로 한 세련된 색감과 실속 있는 구성이 특징이다. 아로마노트의 화사한 느낌을 표현한 ‘아로마핑크’와 블랙그라운드의 묵직하고 진한 풍미를 표현한 ‘머드그레이’ 두 가지 컬러로 선보인다.

할리스커피는 ‘플래너북 2종과 스퀘어백 2종’을 마련했다. 겨울 시즌 메뉴 3개를 포함한 총 13개 메뉴를 구매해 프리퀀시를 적립하면 된다.

플래너북은 ‘마법의 여정’ 콘셉트로 해리포터 속 상징적인 캐릭터와 아이콘을 굿즈 디자인에 적용했다. 먼저 플래너북은 ‘호그와트 비밀지도’와 ‘해리포터’ 총 2종이다. 호그와트 비밀지도는 해리포터의 클래식한 이미지를 담아 비밀의 성과 발자국 모티브로 활용했다. ‘해리포터’는 해리의 상징인 안경과 번개 모티브를 활용해 디자인했다.

이디야, 제품 소진으로 행사 열흘만에 조기 종료

그러나 일부 커피전문점의 경우 해당 이벤트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소비자들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먼저 이디야커피는 이달 2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E-드림 프로모션’가 물품 품절로 열흘만에 이벤트가 조기 종료되면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프로모션은 ‘이디야 멤버스’를 통해 이벤트 기간 동안 미션 음료 4잔을 포함해 총 15잔을 마시면 다이어리 세트가 증정된다.

문제는 이디야커피가 해당 이벤트 조기 종료로 다이어리를 받지 못하는 고객에 대한 대책 마련이 미비하다는 점이다.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 다른 커피 전문점이 아닌 이디야커피를 이용했던 고객들은 허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해당 제품을 못받는 고객을 위해 1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쿠스탬프 기존 15개에서 14개만 채워도 할인쿠폰 1000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현재 스타벅스와 할리스커피는 상품이 품절될 경우 아쉬워할 고객을 위해 최소 2잔의 별도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커피빈코리아는 플래너 용지에 표기 오류가 발견되면서 ‘2021년 새해 다이어리(플래너)’를 출시한 지 하루 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앞서 커피빈코리아는 이달 3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2021 플래너 세트 판매를 중단한다고 다음날인 4일 밝혔다. 플래너 12월 영문 표기가 NOVEMBER(11월)로 잘못 인쇄됐기 때문이다. 이에 커피빈 측은 즉시 전 매장의 플래너를 회수하고 온라인몰을 통한 판매를 중단했다.

이미 플래너를 구입한 고객에게는 ‘수정스티커’와 ‘추가 음료교환권’을 보상하기로 했다. 구매 시 받은 음료교환권을 사용할 때 지급하기로 했다. 원활한 지급을 위해 무료음료교환권 오는 23일부터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플래너 프로모션은 잠재 소비층은 끌어들이고 기존 충성 고객에게는 감사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커피업계의 중요한 마케팅 중 하나”이다서 “어떤 굿즈를 선보이는지도 중요하지만 본질은 ‘고객 끌어들이기’이다. 마케팅 실수 후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따라 그해 마케팅 성공 여부를 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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