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상반기 자체 기술금융 역량 강화..신한은행, 실적평가 1위 탈환

조승예 기자 승인 2020.11.04 15:12 의견 0
신한은행 건물 전경 (자료=신한은행)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은행권이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자체 기술금융 역량 강화와 혁신기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평가에서 신한은행이 대형은행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소형은행 부문에서는 BNK경남은행이 1위에 올랐다. 

기술금융은 신용등급이나 담보가 부족하더라도 기술력이 뛰어나면 성장 가능성을 보고 해당 기업에 사업 자금을 지원해주는 금융이다. 금융당국과 신용정보원, 금융연구원 등은 은행권의 기술금융 공급 규모와 질적 구성 등을 평가해 반기마다 실적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정량평가와 신정원의 정성평가 결과를 금융연구원이 검증해 외부평가위원회가 심사하는 방식이다. 정량지표는 공급규모, 기술대출기업지원, 기술기반투자확대 등을 평가한다. 정성지표는 기술금융 인련, 조직, 리스크관리, 시스템 등 지원 역량을 평가한다. 

신한은행은 2018년 하반기 기술금융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지난해 상·하반기 하나은행에 밀렸다. 올해 상반기에는 하나은행을 제치고 다시 1위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은 2위에 머물렀다.  

대구은행은 이번에 자체 기술금융 레벨 심사 결과 '레벨4' 등급에 신규 진입했다. 이에 따라 향후 기술금융 대출 전액을 자체 기술평가만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레벨4 은행은 산업·신한·우리·KEB하나·기업·국민·부산·대구은행 등 총 8곳이다.

은행권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2017년 말 127조원에서 2018년 말 163조원, 2019년 말 205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말 기준 251조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술신용대출 중 창업기업 잔액 비중도 2019년 6월 28.2%에서 올해 8월 기준 32.9%로 늘었다. 

10개 은행 모두 전문인력과 부서를 갖추고 차주 특성을 고려한 독자 평가모형을 개발하는 등 기술금융 전문성 제고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에 대한 적절한 가치평가와 자금공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그동안의 기술금융 성과와 한계를 점검하고 전반적인 체계 정비와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기술평가 대상과 방식, 절차 등을 담아 '기술금융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기술금융 체계 전반을 정비할 계획이다. 기술금융 가이드라인의 경우 기술평가 대상, 평가방식, 절차 등에 대한 표준규범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기술평가와 신용평가를 일원화한 통합여신모형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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