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코로나19 여파 지속..3분기 영업익 전년比 ‘반토막’

박수진 기자 승인 2020.10.28 17:05 의견 0
아모레퍼시픽그룹 2020년 3분기 실적 (자료=아모레퍼시픽그룹)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프라인 채널인 면세, 백화점, 로드숍 등이 타격을 받으면서 부진한 성적을 피할 수 없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2086억원, 61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49% 감소한 수치다.

우선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48% 감소한 1조886억원, 560억원을 시현했다. 지속된 코로나19 영향 및 채널 재정비로 인해 면세, 백화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이 하락하며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국내 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6727억원, 영업이익은 57% 줄어든 36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 매출은 13% 감소한 4232억원이다.

로드숍 브랜드 중에서는 이니스프리의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니스프리는 3분기 매출은 8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출 감소가 이어지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에뛰드도 로드숍 매장 방문 고객 감소로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3% 감소한 26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손익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으로 적자폭은 줄였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용 상품인 ‘생일빵 아이팔레트 오븐 키트’를 출시하는 등 디지털 대응력을 강화했다.

에스쁘아 매출액은 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직영 매장 축소와 면세 채널 부진으로 전체 매출이 감소하며 영업이익도 적자 전환했다. 

에스트라는 오프라인 채널의 트래픽 감소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216억원을기록했다. 그러나 원가율 개선 및 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7억원을 시현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코로나19로 인해 면세 및 대리점 채널의 매출이 감소한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172억원을,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3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브랜드가 직격탄을 맞았지만,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침체된 국내외 화장품 시장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11번가, 무신사, 알리바바 등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성장성 확보에 주력했다. MZ세대 트렌드를 반영한 라네즈의 ‘네오쿠션’이 돌풍을 일으키며 출시 2달 만에 12만개 이상을 판매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비레디, 브로앤팁스, 큐브미, 순플러스, 레어카인드 등 신규 브랜드와 미쟝센, 해피바스, 일리윤 등 데일리 뷰티 브랜드가 매출 신장을 이뤄내는 성과도 거뒀다.

해외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며 전반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디지털 마케팅 강화로 인해 온라인 채널에서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가 선전했으며, 프리미엄 브랜드도 라이브 커머스를 활용해 이커머스 채널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설화수가 인도 ‘나이카(Nykaa)’에 입점하고 에뛰드가 중국과 말레이시아의 멀티브랜드숍 채널에 입점하는 등 시장 다변화도 지속해서 추진했다. 북미와 유럽 시장은 오프라인 채널 조정 및 관광 수요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매출이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 새로운 혁신 상품 출시와 온-오프라인 시너지 마케팅을 통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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