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비은행 부문 약진에 어닝 서프라이즈..순익 전분기 대비 10.3%↑

조승예 기자 승인 2020.10.24 09:01 의견 0
하나금융 연결 당기순이익 (자료=하나금융지주)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3분기 비은행 부문 성장세에 힘입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3분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이 76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줄었지만 전분기보다는 10.3% 늘어난 실적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10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DB투자증권 이병건 연구원은 "3분기 추정치인 6514억원을 크게 상회했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4477억원의 사옥매각이익과 FX환산 손실 844억원이 반영된 기저효과 때문에 마이너스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여파 등 비우호적인 외부 환경 속에서도 비은행 부문의 약진과 비대면 채널의 영업기반 확대에 힘입어 금융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비은행부문의 하나금융 실적 기여도는 31.3%에 달한다.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은 3분기까지 6조1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66%, 총자산이익률(ROA)은 0.66%로 각각 전분기보다 21bp(1bp=0.01%), 3bp 올랐다.

하나금융 관계사별 당기순이익 현황 (자료=하나금융지주)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하나은행은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1조65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7.6%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일회성 이익인 명동사옥 매각 이익이 소멸된 영향을 받았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591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6.3%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33%였다. 자산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4%, 연체율은 0.20%로 안정적인 수준이었다.

비은행 부문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성장세를 기록하며 그룹의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하나금융투자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했다. 수수료 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하나카드도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에 따라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114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29.6% 증가했다.

하나캐피탈의 순이익은 이자이익 성장에 힘입어 1∼3분기 누적 1271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5.2% 늘어난 수치다. 하나생명과 하나자산신탁은 각각 257억원, 657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냈다.

하나금융은 경기 위축 가능성에 대비한 손실흡수 능력의 충분한 확보를 위해 3분기에 1728억원을 적립해 누적 충당금 등 전입액이 6980억원으로 확대됐다.

하나금융 측은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외부 충격에 대한 그룹의 완충 능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했다"며 "국내외 경기 위축 가능성에 대비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코로나19 경기 상황을 반영한 미래전망정보를 보수적으로 재평가해 약 58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인식했다"고 말했다.

3분기 누적 기준 3494억원의 경상적인 대손충당금을 비롯해 코로나19 추가 대손충당금(2210억원), 지난 2분기에 적립한 사모펀드 관련 준비금(1185억원) 등 향후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손실흡수 완충 능력을 확보했다.

하나금융 대손충당금 분석 (자료=하나금융지주)

한편 하나금융지주 재무총괄(CFO) 이후승 전무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분기배당 을 검토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말에 "공식 논의됐거나 진행되는 절차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 전무는 "분기배당이 긍정적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외 경제환경에 다양한 변수가 남아 있어서 이른 시일 내 분기배당 실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 사태 종료 후 타사처럼 정관변경 등 내부 절차를 거쳐 분기배당을 실시할지 심각하게 고려해보고 경영진과 이사회와 충분히 논의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경기 위축 등에 대비해 충당금 등 적립금을 더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 전무는 "4분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충당금을) 3분기보다 더 많이, 충분하게 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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