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고공행진'..거래량 감소 속 두달 새 3억 이상 뛴 곳도

이혜선 기자 승인 2020.10.23 15:24 | 최종 수정 2020.10.23 15:33 의견 0
2달 새 전셋값이 3억원 이상 오른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사진=이혜선 기자)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서울 전셋값 상승률이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전셋값이 두달 새 3억원 이상 오르는 등 곳곳에서 신고가가 속출하는 모양새다.

2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51% 올랐다. 지난주(0.40%)보다 상승폭을 키우며 주간 기준으로 지난 2011년 9월 둘째주(0.6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지난 7월 1만2558건을 기록한 뒤 8월 8496건, 9월 5787건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전세 거래량은 3312건으로 올해 최저거래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고가 거래도 계속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 전용면적 84.97㎡은 지난 10일 9억3000만원(14층)에 전세 거래돼 최고가를 썼다. 지난 8월 10일 6억원(12층)에 전세 계약서를 썼던 이 아파트는 지난달 29일 8억3000만원(25층)에 거래됐다. 2개월 만에 3억원 이상 뛴 것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2차 전용 74.4㎡는 지난 20일 9억원(15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져 역대 최고 가격에 전세 계약서를 썼다. 송파구 송파동 한양아파트 전용 64.26㎡는 지난 10일 5억원(11층)에 신고가를 갱신하며 전세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곽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고층) 전용 58.01㎡은 지난 14일 2억8000만원(4층)에 거래돼 전세 신고가를 다시 썼다.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아파트1단지 전용 70.62㎡는 지난 7일 3억2000만원(5층)에 신고가를 갱신하며 전세 거래를 마쳤다.

한편 지난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95.2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에 가까워졌다. 역대 최고기록은 지난 2013년 9월 기록한 196.9다. 이 지수는 0~200 범위 이내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이 심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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