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아기 아빠 없어 "신생아 20만원에 판매" 입양상담 화가나서 그랬다

김지연 기자 승인 2020.10.19 19:50 | 최종 수정 2020.10.19 19:58 의견 0
(자료=당근마켓 캡처)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20대 미혼모가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애플리케이션(앱) '당근마켓'에 아기를 입양시킨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불거졌다. 

20대 미혼모A씨는 최근 당근마켓에 자신의 젖먹이를 돈 받고 입양 보내겠다고 글을 올렸다. A씨는 "아기 아빠가 없는 상태로 아이를 낳은 후 미혼모센터에서 아기를 입양을 보내는 절차 상담을 받게 돼 화가 났다. 그래서 해당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A씨는 그러나 "글을 올린 직후 곧바로 잘못된 행동임을 깨닫고 바로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고 계정도 탈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해당 게시글에 '36주 아이'라고 작성했지만 실제로는 지난 13일 낳은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아기를 입양 보내는 조건으로 20만 원의 돈을 받겠다고 한 점 등을 토대로 아동복지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계획입니다.

한편 해당 사건을 접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비난하기보다 사회가 도와주는 것이 먼저”라며 “무엇이 합법적 입양 절차를 밟는 것을 가로막았는지 다시 점검하겠다”고 했다.

원 지사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여성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온라인 마켓에 아기 입양 글을 올린 미혼모 기사를 보고 너무 놀랐다”며 “한편으로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제주에 사는 분이어서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혼모로 홀로 아기를 키우기 막막하고 세상에 혼자 남은 것 같은 두려움에 그런 것 같다”며 “분노하는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비난하기보다 사회가 도와주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생명의 엄마로서 아기를 낳은 것은 칭찬받고 격려받아야 할 일이다. 혼자서 키울 수 없다면 입양절차 등 우리 사회가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