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BTS 피해 보도..중국의 방탄지우기 원인은 "양국이 겪었던 고난"

이슬기 기자 승인 2020.10.13 13:28 | 최종 수정 2020.10.16 07:04 의견 0
방탄소년단(BTS) (자료=빅히트)

[한국정경신문=이슬기 기자]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중국 누리꾼들이 방탄소년단(BTS)의 악의 없는 발언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들이 문제를 삼은 것은 최근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밴플리트상' 시상식에서 BTS가 한 수상소감이다.

BTS RM(본명 김남준)은 '밴플리트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올해 행사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수많은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족주의 성향의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한미)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수상 소감이 "중국 누리꾼의 분노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국가 존엄을 건드리면 용서를 못 한다", "BTS가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한 채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고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는 중국 누리꾼의 반응을 전했다.

BTS 수상소감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자 중국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BTS 에디션' 판매가 중지됐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베이징 현대차와 휠라도 BTS 관련한 웨이보 게시물을 지우거나 숨기는 등 '방탄 지우기'에 나섰다. 

NYT는 이를 두고 "(BTS는) 공공연한 도발보다는 진심 어린 포용성으로 잘 알려진 인기 밴드이고 수상소감은 악의 없는 말 같았다"면서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BTS를 공격하는 글을 올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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