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마루 부리’ 글꼴 1종 공개..글꼴 업계 최초, 사용자와 함께 만들어

김성원 기자 승인 2020.10.08 16:57 의견 0
마루 부리 글꼴 (자료=네이버문화재단)

[한국정경신문=김성원 기자] 네이버가 글꼴 업계 최초로 사용자와 함께 만드는 ‘마루 부리’ 글꼴 1종을 공개했다.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도 함께 연다.

■ 내년 '패밀리 글꼴' 5종 최종 공개, 무료 배포 예정

8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한 ‘마루 부리’ 글꼴 대한 사용자 의견을 받아 내년에 ‘마루 부리’ 5종 패밀리 글꼴을 최종 공개하고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글꼴이 완성돼야 공개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글꼴 제작 과정부터 ‘사용자와 함께’ 만드는 건 업계 최초이다.​

네이버는 화면 해상도와 렌더링 기술의 한계로 디지털 화면용 한글꼴의 대부분이 고딕체(민부리 글꼴)에 편중된 점에 주목했다. 명조체(부리 글꼴)는 조선시대 붓으로 다듬어진 궁체 중 해서체를 인쇄용 활자에 맞게 정리한 글꼴이다.

인간적이고 따뜻한 감성이 담겨 있기 때문에 신문, 잡지, 동화책 등의 인쇄 매체에 주로 쓰인다. 하지만 그동안 해상도와 렌더링 기술의 한계로 디지털 화면에선 소외됐다. 폭넓은 글꼴 선택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선 완성도 높은 화면용 명조 글꼴의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취지로 2018년부터 ‘마루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마루’는 한글꼴의 현대적 원형을 잇는 줄기라는 의미에서 지은 프로젝트 네이밍이다. 명조체의 돌기가 새의 부리를 닮은데 착안해 순우리말로 ‘마루 부리’ 글꼴이라고 이름 지었다.

앞서 네이버는 2018년부터 동아시아 문화권의 글꼴 현황 분석과 화면용 글꼴 형태 및 공간 분석을 진행했다. 2019년에는 온·오프라인 화면용 부리 글꼴 사용성 조사부터 사용자와 함께 만든 부리 글꼴 스티커 27종을 무료 배포했다.

‘마루 부리’ 글꼴은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 맞춰 젊고 당당하며 밝은 글꼴 인상이 특징이다. (자료=네이버문화재단)

■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홈페이지 다운 가능

​‘마루 부리’ 글꼴은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 맞춰 젊고 당당하며 밝은 글꼴 인상이 특징이다. 굵기 대비가 적고 단순한 구조로 글꼴 공간을 효율적으로 구성해 균형미를 갖췄다. 또한 부리 모양은 작고 단정하며 가로쓰기에 최적화된 구조로 윗선 돌기가 가지런하고 가로로 평평한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디바이스 환경에 맞춰 경제적으로 글꼴 너비를 정비했다.

또한 ​‘마루 부리’ 글꼴은 소설, 시와 같은 감성적인 문학 글, 신뢰감이 필요하고 묵직한 정보글 등에 어울린다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진중하고 신뢰감 있는 글꼴 인상이 ‘정보’가 주는 무게감을 이해하는데 더 적합해 보이는 것이다.

​‘마루 부리’ 글꼴은 네이버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다음달 중에는 네이버 스마트에디터, 네이버 시리즈 앱 노블 뷰어에 적용된다. ‘마루 부리’ 글꼴에 대한 사용자 의견도 받고 있다. 자음과 모음의 위치, 글꼴 굵기 등 가장 적합한 화면용 글꼴 비율을 직접 설계해 보고 사용자 의견을 받아 2021년 최종 글꼴로 다듬을 예정이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2008년부터 한글한글 아름답게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 본문용 서체인 나눔고딕과 나눔명조를 시작으로 나눔스퀘어, 나눔스퀘어라운드 등 글꼴 서체를 무료 배포하고 있다. 네이버가 공개한 화면용 ‘마루 부리’ 글꼴은 이용자 의견을 수렵해 내년에 패밀리 5종으로 최종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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