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조선 1번지' 아파트단지 개발되나..'한진重·대선조선 동시매물' 논란 야기

조승예 기자 승인 2020.10.02 12:01 | 최종 수정 2020.10.03 01:27 의견 0
2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와 대선조선이 매물로 나왔다. (자료=YTN)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부산 영도지역 조선소를 인수한 기업이 해당 부지 용도를 변경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조선 1번지'로 불리는 한진중공업과 대선조선의 영도조선소가 동시에 매물로 나왔기 때문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조선사 2곳인 만큼 인수자와 기업 정상화 과정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선조선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이 지난달 마련한 예비입찰에서 부산 향토기업인 동일철강과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가 참여했다. 수출입은행은 10월 초 본입찰을 거쳐 대선조선(영도·다대포 조선소) 최종 인수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대선조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인 업황 부진으로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1937년 조선중공업이란 이름으로 설립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조선업 경기 부진과 필리핀 수빅조선소 부실까지 겹쳐 경영권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 넘어갔다.

한진중공업 채권단은 영도조선소 매각을 위한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매각이 추진되는 대선조선 영도조선소(3만㎡)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부지 26만㎡)는 공교롭게도 한 담장을 두고 살아왔다.

특히 해당 부지는 부산항대교와 북항 재개발, 부산항 등이 한눈에 보이는 경관을 지닌 곳으로 도시재생사업이 추진 중인 영도의 핵심지역이다.

특히 지역업체와 건설사, 사모펀드 등이 대선조선과 한진중공업의 영도조선소 인수전에 나서면서 주거 단지가 들어설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부산 정치권과 경제계 등에서는 조선소 2곳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다며 반대 행동에 나서고 있다.

부산시의회는 지난 9월 '한진중공업의 투명하고 공정한 매각과 해고노동자 김진숙 복직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도 한진중공업 조선소 밀실·졸속 매각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도용회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장은 "채권단이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졸속으로 한진중공업을 매각할 경우 영도조선소 부지 용도 변경을 통해 엘시티와 같은 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