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8구역, 포스코건설-HDC현산·롯데건설 사업단 맞대결..내달 시공자 선정 계획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9.17 17:47 의견 0
부산 대연8구역 주택 재개발 조감도 (자료=롯데건설)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부산 대연8구역 수주를 놓고 포스코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이 맞대결을 펼친다. 대연8구역은 공사비가 8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부산권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꼽힌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연8구역 재개발 조합은 다음달 중 총회를 열고 시공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총회 일정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정하지 못했다. 관할 지자체인 부산 남구청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 조치 연장에 따라 오는 20일까지 실내 50인 이상·실회 100인 이상의 집합·모임·행사를 금지한 상태다.

대연8구역에서는 단독입찰한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이 맞붙는다. 앞서 이 구역에서는 일부 조합원들이 건설사 컨소시엄에 강력하게 반대하면서 현장설명회가 한차례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조합 측에서 입찰에 별도의 제한을 두지 않으면서 맞대결이 성사됐다.

통상 시공 리스크를 나눠지는 컨소시엄 사업에 비해 단독시공은 시공 외에 재무적 부담이 크다. 하지만 조합원 입장에서는 일관된 품질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하자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명확하다는 장점이 있다. 단일 브랜드 단지명에 대한 선호도도 높다.

반면 컨소시엄 사업은 단일 시공과 비교해 자금력이 풍부하고 기술적 시너지나 사업 추진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

앞서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에서도 최초 시공사 입찰 과정에서 컨소시엄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조합원 일부는 '한남3 단독 추진위원회'까지 꾸려 컨소시엄 반대 의사를 확실히 밝혔다. 최종적으로 컨소시엄을 염두에 뒀던 건설사가 빠지면서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이 단독 입찰했다.

■ 포스코건설, '단독입찰' 내세워 조합원 공략

포스코건설이 제안한 부산 대연8구역 조감도. (자료=포스코건설)

단독입찰을 내세운 포스코건설은 단지명으로 '더샵원트레체'를 제안했다. '3개의 단지가 하나 돼 보물처럼 빛나는 부산 최고의 명품단지'를 의미한다. 3.3㎡당 공사비는 436만원을 제안했다.

포스코건설은 조합원에게 국내 재개발 최고 수준의 금융조건을 제안했다. 기본이주비 법적담보대출비율(LTV)과 무관하게 LTV 100%까지 이주비를 보장하고 사업촉진비 2000억원을 지원한다. 조합 사업비 또한 전액 무이자로 대여한다. 입주 시 또는 입주 1년 후 분담금 100% 납부 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분담금 납부 시점 선택제'를 제안했다.

또 일반분양가 대비 조합원 분양가의 60% 할인을 약속함과 동시에 미분양 시 100% 대물변제를 제안해 미분양 걱정을 해소했다.

특화설계를 통한 인근 단지와 차별화도 제안했다. 오션뷰, 마운틴뷰, 파크뷰 등 전 세대에서 자연조망 확보가 가능한 단지 배치를 선보였다. 조망형 FULL 윈도우, 4면 조망 파노라마 뷰 등 더 넓은 조망을 담아낼 수 있는 설계로 조망권을 극대화했다. 전 세대 4bay 이상, 100% 남향 설계로 거주성을 높였다. 26개 타입의 단위세대를 제안해 조합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주차대수는 가구당 평균 2.3대, 주차공간은 100% 광폭형 주차장을 계획했다. 그중 30%는 법적 기준보다 30cm 넓은 초광폭형 주차장을 도입한다.

업계 최고 수준의 마감재와 특별제공품목도 제안했다. 이탈리아 명품 주방가구 '세자르', 독일 시스템창호 '베카', 독일 시스템창호 '베카', 독일 프리미엄 수전 '그로헤', 최고급 엔지니어드 스톤 '칸스톤', '아메리칸 스탠다드' 위생 도기, 이태리 고급 원목 '스틸레'를 적용한다.

■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 '해외 설계' 통한 단지 고급화 제안

바다 위 요트를 형상화한 단지 조감도. (자료=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SMDP)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은 사업단 명칭을 '인피니티 사업단'으로 정했다. 무한가치, 무한책임의 의미를 담았다. 단지명은 추후 조합원 의견을 반영해 정할 예정이다. 조합원이 원할 경우 단일 브랜드도 사용할 수 있다.

인피니티 사업단은 해외 설계를 통한 단지 고급화를 제안했다. 글로벌 건축 디자인그룹 SMDP의 외관, 롯데월드타워 구조를 담당한 LERA의 구조설계, IFLA-APR 어워드 2관왕 동심원의 조경 협업을 통해 조합원에게 부산 대표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두개의 랜드마크 동은 각각 스카이 브릿지를 통해 프리미엄 조망을 확보했다. 전면부 랜드마크 동은 광안대교 조망을, 후면부 랜드마크 동은 부산항 조망을 할 수 있다. 이 설계에 따르면 1419가구에서 광안대교·부산항 조망이 가능하다. 또 조망 간섭 최소화를 위해 최대 203m의 동간 거리를 배치하고 지형의 특징과 문화를 담은 6대 디자인 계획을 수립했다.

조합원 부담을 덜기 위한 획기적인 사업 조건도 제시했다. 조합원 분담금을 입주 1년 후
납부할 수 있도록 분담금 납부 유예제를 도입한다. 이주비 100% 지원과 조합 사업비 전액 무이자도 제안했다. 사업촉진비로는 1500억원을 마련했다. 분양 수입 발생 시 조합사업비를 우선 상환하고 분양수입금 내에서 공사가 진행된 만큼만 시공사가 받아 갈 수 있도록 조합 부담을 경감했다.

조합원 분양가는 일반분양가 대비 50% 이상 할인한다. 최적의 시점에 일반분양하는 골든타임 분양제(후분양 등), 후분양 시점까지 공사비 지급 유예제를 도입한다. 일반분양의 옵션 수입은 조합에 귀속되다. 미분양 시 100% 대물변제가 이뤄진다. 오션뷰, 테라스 하우스, 펜트하우스 등은 조합원에게 100% 우선 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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