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강화' 아파트 대안으로 떠오른 다세대·연립주택..가격 상승세 지속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9.17 08:23 의견 0
서울 시내 한 빌라 밀집 지역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각종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다세대·연립주택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의 연립주택 가격은 지난해 3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연립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월 대비 0.88% 올랐다. 아파트값 상승률이 소폭(2.14%→2.05%) 꺾인 것과 달리 연립주택 상승률은 지난 5월 이후 계속 높아지고 있다.

강서구 내발산동 경남가든 전용 76.76㎡(대지권 면적 65.3㎡)의 경우 지난 7월 8일 4억1000만원(3층)에 거래된 뒤 지난달 17일 4억5500만원(2층)에 거래됐다.

노원구 상계동 보람빌라C 전용 59.88㎡(대지권 면적 25.15㎡)는 지난 7월 13일 1억6500만원(3층)에 매매가 이뤄진 데 이어 지난달 11일 1억8600만원에 거래됐다.

한국감정원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아파트를 제외한 서울의 주택(다세대·연립·단독·다가구) 매매 거래량은 1만660건을 기록했다. 그중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8613건으로 80%가량을 차지했다. 한국감정원 통계 기준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8000건을 넘은 건 2008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연령별로는 50대 거래량이 2360건(22.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2003건·18.8%), 60대(1647건·15.4%), 30대(1563건·14.7%), 기타(1572건·14.7%) 등의 순이었다.

구별로는 강서구가 756건으로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양천구(658건), 송파구(617건), 강북구(523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7월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의 평균 매매 가격은 2억6278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8억8622만원)과 비교했을 때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연이은 아파트 대출 규제로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데다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다세대·연립주택으로 눈을 돌린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30·40대 거래량이 많은 것을 볼 때 아파트 대신 다세대·연립을 택하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재건축보다는 재개발이 활발한 만큼 이를 기대한 투자 수요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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