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GM대우 빠진 군산에 SK 들어온다..새만금에 2조원대 투자

새만금개발청, 우선협상대상자 SK컨소시엄 선정 "대기업 추가 투자 기대"

김성원 기자 승인 2020.09.16 16:07 | 최종 수정 2020.09.25 09:26 의견 0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자료=새만금개발청)

[한국정경신문=김성원 기자] 새만금에 SK컨소시엄이 국내 대기업중 처음으로 2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구체화한다. 현대중공업·GM대우 철수로 침체된 군산 지역경제에 큰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창업클러스터 구축 및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산업투자형 발전사업' 사업자 공모를 진행한 결과, 우선협상대상자로 SK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 양충모 청장 "침체된 지역 분위기 일거 반전 계기"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은 “이번 SK컨소시엄 투자유치로 그동안 침체된 지역 분위기를 일거에 반전시키는 한편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대기업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새만금청은 사업제안서의 현실성, 구체성, 새만금 내부개발 촉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SK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협상을 거쳐 오는 11월경 사업협약 및 사업자지정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투자형 발전사업'은 첨단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창업 클러스터와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을 겨냥한 데이터센터 등 총 6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한다. 특히 수상태양광 발전사업권 200MW를 투자 혜택(인센티브)으로 부여하는 사업모델이다.

사업은 새만금의 광활한 용지와 일조 여건 등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태양광 발전사업을 마중물로 첨단산업 기업을 유치하고 새만금 개발을 촉진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공모에서 선정된 SK컨소시엄은 약 2조원 규모의 직접투자 및 투자유치 계획을 제안했다.

창업클러스터 조감도 (자료=새만금개발청)

■ 8조원 이상 경제 파급효과..300개 기업, 2만명 고용창출 

투자 계획을 보면 우선 '창업클러스터 구축'에 눈길이 간다. 창업클러스터는 산단 2공구에 공동체(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복합도서관을 기반으로 융합형 생산공간 등을 구성한다. 총 3만3000㎡의 창업클러스터를 조성해 사업기간인 20년에 걸쳐 누적 기준 300여개 기업을 유치해 육성할 계획이다.

창업 및 유치 기업에는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로컬라이즈 군산 등 창업클러스터 운영 경험을 활용해 기업의 목표와 현황, 성장단계를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

'데이터센터 투자유치' 역시 관련 업계의 관심을 끌만한 사업이다. 새만금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산단 5공구에 세계 최고 수준의 '3高(고확장성, 고성능, 고안정성) 시스템'을 갖춘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만들게 된다. 오는 2029년까지 구축을 완료하고 관련 투자를 유치해 아시아 데이터센터 허브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센터 4개 동을 2024년까지 1단계로 완공하며 2단계로 2029년까지 16개 동으로 확장해 조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새만금에 첨단기업 유치의 장애요소로 지적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시설 부족문제의 개선을 위해 해저케이블 및 광통신망 구축도 추진된다.

가장 기대되는 효과는 창업 클러스터 및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한 300여개의 기업유치와 2만여명의 누적 고용창출이다. 더불어 20년간 약 8조원 이상의 경제 파급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새만금의 전략산업이 이번에 4차 산업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의 화학, 자동차 등 '중후장대' 산업 중심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개발·보안, 사물인터넷(IoT), 킬러콘텐츠 창출 등 지능형·스마트 산업 분야로 확장될 기회이기 때문이다. 

SK컨소시엄은 “새만금개발청과 함께 첨단 분야의 벤처기업을 발굴․육성하고 10년 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 기업)을 1개 이상 탄생시키겠다는 목표를 향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은 “이번 사업의 성과를 토대로 새만금의 재생에너지를 지렛대 삼아 해양레저파크 및 복합산업단지 조성 등 혁신적인 전략을 펼쳐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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