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동산 시장 양극화..김포·파주 '신고가 경신', 양주 '미분양 걱정'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9.14 17:03 의견 0
김포 한강신도시 일대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6·17 부동산 대책 이후 경기도 부동산 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규제지역에서 빠진 김포·파주 지역에서는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는 반면 새롭게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양주 등에서는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모양새다.

■ 김포·파주서 신고가 속출..외지인 매입도 증가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김포시 운양동 일대 대장주로 꼽히는 '한강신도시 롯데캐슬' 전용면적 84.98㎡은 지난달 21일 5억2000만원(19층)에 거래됐다. 지난 6월 4억1600만원~4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7000만원~1억400만원 오른 신고가다. '한강신도시 e편한세상'에서도 전용 140㎡이 지난달 13일 6억5000만원(8층)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풍무동 '김포풍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98㎡는 지난달 25일 6억8000만원(20층)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김포풍무꿈에그린더포레듀3단지' 전용 74.97㎡와 '김포풍무꿈에그린더포레듀4단지' 전용 59.95㎡에서도 신고가가 나왔다.

김포시와 함께 규제지역에서 빠진 파주시에서도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파주시 와동동 '가람마을1단지벽산한라' 전용 84.94㎡는 지난 5일 3억7000만원(5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가람마을10단지동양엔파트월드메르디앙' 전용 119.29㎡에서도 지난달 11일 매매 최고가인 4억1300만원(9층)에 계약서를 썼다. 목동동에서도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95㎡가 지난달 17일 6억9500만원(24층)에 계약되며 신고가를 썼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김포시의 7월 거래량은 2310건으로 5월(698건) 대비 230%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김포시 외의 지역에서 김포시 아파트를 매입한 외지인 매입 건수는 5월 438건에서 7월 1414건으로 223%가량 늘었다. 파주시 역시 외지인 매입 건수가 5월 157건에서 7월 513건으로 227%가량 증가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비규제지역은 대출 등 측면에서 규제지역보다 혜택을 볼 수 있다"며 "신고가가 속출하는 것들도 비규제 이점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 청약열기 불었던 양주..6·17 대책 후 다시 '미분양 걱정'

경기 양주시는 6·17 부동산 대책의 직격탄을 맞았다. 양주시는 최근까지 미분양관리지역이었으나 6·17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양주회천 덕계역 '대광로제비앙'과 양주옥정신도시 3차 '노블랜드 에듀포레'가 모두 미달 사태를 빚었다. 그나마 대광로제비앙은 미달 물량이 14가구에 그쳤다. 노블랜드 에듀포레는 전체 1042가구 모집에 1순위 기타지역까지 270건만 접수돼 722가구가 2순위 청약으로 넘어갔다. 이 단지는 2순위 청약에서도 전체 가구의 70% 가까운 688가구가 미달됐다.

양주시는 과거 미분양이 쏟아졌던 곳이지만 올해 초부터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청약에도 훈풍이 풀었다. 지난 5월 진행된 '양주 옥정신도시 제일풍경채 레이크시티' 1순위 청약에는 105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062건이 접수되기도 했다. 하지만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6·17 대책 이후 3개 단지 연속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미분양도 늘어났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양주의 미분양 물량은 530가구였다. 5월 23가구, 6월 339가구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권일 팀장은 "양주같은 지역은 특정 시기에 청약이 과열됐다는 이유로 요건이 안 되는데도 규제지역으로 묶인 곳"이라며 "실수요자가 있다고는 하지만 규제지역 지정 후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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