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코리아' LG화학이 이끈다..삼성SDI·SK이노베이션 세계 4·6위 부상

김진욱 기자 승인 2020.09.03 15:46 | 최종 수정 2020.09.04 01:50 의견 0
국내 배터리 3사 로고 (자료=업계 종합)

[한국정경신문=김진욱 기자]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이 단연 세계 최고 배터리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LG화학이 올 상반기에 이어 지난 7월에도 전기자동차(EV·PHEV·HEV)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지난 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7월 누적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3.4GWh를 기록하며 세계 배터리 기업 1위에 올랐다. 특히 성장세가 눈부시다. 지난해 대비 97.4% 성장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기업이기도 했다.

2020년 1~7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53.3GWh로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여파로 전기차 수요가 줄어든 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빠른 성장세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부쩍 늘어났다. LG화학은 지난해 전세계 시장의 10.6%를 차지했다. 올해 1~7월에는 글로벌 시장의 25.1%를 확보했다. 글로벌 전기차 4대 가운데 1대는 LG화학의 배터리를 장착한 것이다.

LG화학 외에도 다른 국내 업체들도 선전을 펼쳤다. 삼성SDI는 1~7월 누적 배터리 사용량에서 4위를 기록했으며 SK이노베이션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시장 침체 상황에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52.6%, 86.5%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도 삼성SDI는 지난해 3.5%에서 올해 1~7월 6.4%로 급격하게 시장을 넓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 1.8%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배 이상 성장한 4.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에서는 한국계 3사 모두 점유율이 대거 급증하면서 이들의 점유율 합계가 전년 동기 15.9%에서 35.6%로 두 배를 크게 넘어섰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 시장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의 CATL은 1~7월 지난해와 비교해 25.5% 역 성장했다. 일본의 파나소닉도 30.9% 역성장하며 국내 배터리 기업에 밀리는 분위기다.

SNE리서치 측은 “전세계적인 신종 코로나 사태 속에 한국계 3사는 지속적으로 선방하면서 오히려 점차 대약진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장악하기 위해 시장 흐름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면서 기초 경쟁력 강화 및 성장 동력 점검 등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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