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클리닉] 발 모양 변형 ‘무지외반증’, 맞춤형 치료·생활습관 개선 병행해야

김성원 기자 승인 2020.08.14 11:23 | 최종 수정 2022.12.08 08:11 의견 0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태용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자료=한국정경신문)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김태용 과장·정형외과 전문의] 야외 활동량이 증가하는 여름 휴가철에는 신발 착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부적절한 신발을 장시간 착용했을 시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신체 기능이 저하되며 이로 인해 족부 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체의 가장 낮은 곳에서 하루에 약 700여톤(몸무게 70kg, 1만보 기준)의 무게를 지탱하는 발이 최근 여러가지 복합적인 원인들에 의해 혹사당하면서 족부 질환을 야기하고 있다. 특히 여성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족부 질환으로는 발 모양이 변형되는 ‘무지외반증’ 질환이 대표적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것을 말하는 질환으로, 단순히 휘는 정도가 아니라 뼈가 튀어나와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무지외반증은 유전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들어 발 폭이 좁은 하이힐이나 킬힐을 신는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중년여성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여성층에게도 무지외반증 질환이 유발되고 있다.

여성들이 즐겨 신는 하이힐이나 킬힐은 보통 발폭이 좁은 외국인의 발에 맞춰진 사이즈가 많다. 때문에 발폭이 넓은 한국인 발에는 맞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이처럼 자신의 발에 맞지않는 신발을 신게 될수록 발 자체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발 질환을 초래하게 된다.

발에 변형이 시작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악화되며 2차적인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 엄지발가락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보행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발목이나 무릎, 허리 등에 스트레스를 가해 2차적인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볼이 넓은 신발이나 보조기를 이용한 치료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는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수술 중심의 치료가 이뤄진다.

무지외반증은 바깥쪽으로 휘어버린 뼈를 돌려주어 교정해주어야 재발없이 완치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뼈 자체를 돌려주어 제자리로 잡아주는 ‘절골술’을 시행하면서, 좀 더 정상에 가까운 발 모양을 회복하는 동시에 재발률도 현저히 낮추는 등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 수술은 엄지발가락의 내측 아래 부분에서 대략 5cm 정도의 최소절개를 통해 뼈의 모양을 바르게 교정하는 ‘절골술’은 엄지발가락 내측 아랫부분 3~4곳을 약 0.5cm 정도 ‘최소절개’해 치료하는 방식이다. 특히 발목 아랫부위만 마취하기 때문에 약 30~40분 정도로 수술시간이 짧아 빠른 일상복귀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겸비했다. 수술 후 2~3일부터는 환자 맞춤형 특수 신발을 신고 보행이 가능하며 약 6주 후에는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치료와 함께 평소 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발 건강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을 신는 것이다. 발 길이보다는 발 폭을 고려해 자신에게 적합한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굽이 너무 낮은 신발은 충격을 흡수해주는 쿠션역할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발 건강에 좋지 않다. 굽 높이는 4cm 미만이 적당하며, 되도록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을 선택해 발에 가는 피로도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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