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별 맞춤형 주택공급 나선다..SH공사 '연리지홈' 등 새 브랜드 공개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8.12 13:52 | 최종 수정 2020.08.12 17:23 의견 0
12일 김세용 SH공사 사장이 서울시청에서 생애주기별 주택브랜드 '연리지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혜선 기자)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신혼부부, 3040세대를 포함한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집마련 꿈을 돕기 위해 새 분양주택 모델을 선보였다. 이번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도입을 통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주택공급 체계를 마련하게 됐다.

SH공사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을 포함한 3개의 신규 주택 브랜드를 12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브랜드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연리지홈' ▲연금형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누리재' ▲청년 창업지원주택 '에이블랩' 등이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주택 문제는 어느 특정 세대의 문제가 아닌 모든 세대의 걱정거리"라며 "모든 세대를 충족할 수 있는 생애주기별 주택공급을 고민해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연리지홈'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에 대한 브랜드는 '연리지홈'으로 정했다. 이는 지난 4일 정부와 서울시가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한 분양주택 모델이다.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는 현상을 말한다. 시민과 SH가 함께 만드는 주택 브랜드를 의미한다.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김세용 사장 취임 이후 지난해부터 서울시와 SH공사가 신혼부부, 3040세대 등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과 취득부담 완화를 동시에 충족할 수 있도록 마련한 새로운 분양모델이다. 3040세대 소득 5·6분위 신혼부부가 주 타깃이다.

분양가의 20~40%를 내 지분을 취득하고 4년마다 10~20%씩 20~30년을 나눠 내 주택을 취득하는 방식이다. 로또 분양 방지를 위해 초기 지분은 적지만 나중에 지분이 늘어나는 구조를 도입했다. SH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최초 취득 지분인 '분양가의 20~40%'에 LTV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개인의 판단에 따라 언제든 시세로 매각할 수 있다. 단 공유지분권자인 공공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때 공공은 정상 가격 여부만 판정한다. 지분을 100% 취득한 이후에는 따로 공공의 동의를 받을 필요가 없다.

서울시와 공사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의 도입으로 로또 분양을 방지함과 동시에 젊은 세대의 자산 형성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이용 유휴부지와 공공시설 복합화 사업 등 신규사업 대상지를 중심으로 오는 2028년까지 지분적립형 주택 약 1만7000채를 지을 예정이다.

■ 연금형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누리재'

'누리재'는 50~60대 장년층의 안정적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연금형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모델이다.

누리재는 누리다와 재(장소)의 합성어다. 열심히 살아온 인생, 어깨의 짐은 내려놓고 편안하게 누리며 살아가는 집을 의미한다.

'연금형 소규모주택정비사업'은 주택의 노후화와 집주인의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 중인 저층노후주거지 특성에 맞는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모델이다. '저층주거지 재생을 위한 자율주택정비사업'과 '고령사회 주거자산기반 노후소득보장'을 결합했다.

사업에 참여하는 60세 이상 집주인이 원할 경우 기존 주택을 공공에 매각한 후 해당 부지에 지어지는 공공임대주택에 재정착하면서 매각대금에 이자를 더해 10~30년 동안 연금처럼 분할 수령할 수 있다.

자산평가액이 2억7700만원인 집주인이 30년 연금형을 선택할 경우 공공임대주택 재정착을 위한 보증금과 월임대료를 선공제한 후 66만~77만원을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증금을 매각가에서 공제하지 않고 별도 납부할 경우 77만~89만원을 받게 된다.

SH공사는 연금형 소규모주택정비사업 월지급금 시뮬레이션 결과 종전 자산 지분이 작거나 비례율이 낮아 추가분담금을 낼 여력이 없는 고령자도 경제적 손실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청년 창업지원주택 '에이블랩'

'에이블랩'은 기존 청신호 주택과 더불어 20~30대를 위한 주택 브랜드다. 청년들의 창업도전을 지원하기 위한 기존의 도전숙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도전숙'은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이 주거와 사무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임대주택이다. '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라는 뜻이다. 1인 창조기업과 예비창업자를 위한 직주일체형 창업지원주택이다.

에이블랩에는 ▲캠퍼스타운 인근 창업 클러스터 조성 ▲자치구-대학-SH 3각 협력강화 ▲건설형 도전숙 사업참여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신규 평면개발 등이 포함될 계획이다.

SH공사는 지난달 제1호 '에이블랩' 공급을 위해 노원구와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창업 클러스터 조성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모델수립에 따른 시범사업도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사무와 주거공간이 결합된 '에이블랩'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공간계획과 언택트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포스트 코로나 대비 신규 평면개발도 지난달 착수했다. 내년 부지와 재원을 마련하고 오는 2022년 착공도 계획하고 있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많은 서울시민이 20~30대에는 '청신호' 주택에 거주하며 '에이블랩'에서 마음껏 창업의 꿈을 펼치고 신혼부부, 3040세대를 포함한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 '연리지홈'을 통해 부담 없는 가격으로 내집마련의 꿈을 이루며 은퇴를 앞둔 50~60대에는 '누리재'를 통해 은퇴후 소득걱정 없이 안정된 노후생활을 누릴 수 있는 행복한 서울을 희망해 본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공공주택 모델 구축은 물론 8·4부동산 대책을 성공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서울시·정부와 힘을 모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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