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역대 최고] 초저금리에 이달 임대차법 시행 맞물려 "더 오를 것"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8.10 15:55 의견 0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초저금리에 임대차법 시행을 앞두고 전세매물이 줄어들면서 지난달 전셋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달 이사철이 본격화되면서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집계한 전국 주택 전세가격 지수는 지난달 100.898(기준 100=지난해 1월 가격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6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세가격 지수는 2018년 100.045로 올랐다가 이후 10개월간 줄곧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사상 최고점에 이르렀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102.437) 역시 사상 최곳값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지수는 지난해 6월 97.8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계속 올라 1년 만에 약 3.3%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실제 지난달 31일 거래된 강남구 대치아이파크의 전용 84.95㎡ 전세가격은 14억2000만원(12층)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0억원(10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달 새 4억원가량이 급등한 것이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93㎡(5층) 지난달 24일 16억원에 전세 거래가 성사됐다. 지난 6월 22일 거래된 14억원보다 2억원 오른 금액이다.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유선종 교수는 "시중 유동성이 3000조가 넘고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며 "수요·공급에 따라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던 가격이 유동성과 더불어 임대차3법을 만나면서 튀어오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임대차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이달 들어 전세값이 더욱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 교수는 "임대차3법 시행과 더불어 이사 철이 본격화되면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8월 지표에도 이러한 부분들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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